



종이라는 가장 단순하고도 순수한 재료를 통해 켜켜이 쌓인 작가의 시간이 마치 계절의 자취처럼 고요히 다가옵니다.
시간과 마음의 흐름에 따라 한 장 한 장 겹쳐 올린 일본 手々[tete] 작가의 종이 작업은 반복과 축적의 과정을 거쳐 단단한 하나의 조형으로 완성됩니다. 가벼운 종이는 층을 이루며 깊이를 얻고, 비움과 겹침은 공간 속에서 새로운 울림을 만듭니다.
이번 전시는 쌓는다는 행위가 곧 시간의 기록이자 사유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일상 속에 스며드는 고요함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테테 작가 소개
테테 작가는 자신의 이름과 작업에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명 ‘테테’는 어린아이가 손을 잡고 싶을 때 내는 소리에서 비롯되었으며, 동시에 프랑스어로 차를 뜻하는 ‘Le thé’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손과 차, 그리고 반복되는 부드러운 음을 통해 친근함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일본화를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와시(和紙, 일본식 종이)에 익숙해졌고, 일본 전통 공예인 와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종이를 주요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물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발수 가공한 종이 공예품을 제작하며 종이의 쓰임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지를 사용한 작업은 한국 전통 공예인 보자기에서 받은 영감에서 출발합니다. 서로 다른 전통의 재료를 연결하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들어갑니다.
다하의 형태에 나뭇잎의 형상을 차용한 것은 차의 잎에서 비롯된 발상입니다. 테테 작가의 작업은 자연과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조형 작업입니다.
